잔 5에 얽힌 이야기
주고받은 말아직 선 두 잔
손님이 물었다. 왜 자꾸 그때 그 일만 떠오릅니까, 이미 지나간 건데. 겉으론 지난 일을 묻지만, 실은 아직 그 자리에서 발을 떼지 못했다는 말이겠지요. 엎어진 세 잔에서 흘러나온 물만 바라보느라, 그 너머에 바로 선 두 잔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자리입니다. 슬픔을 서둘러 접으라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손님이 지금 보고 있는 것이 흘린 것인지, 아직 남은 것인지는 한번 헤아려 보시지요.
남은 3편은 천막에서 이 카드를 만나면 도감에 열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