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쯤 지운 도형 · 자캐 소설 한 편 · 가치타로

마법 학교에서, 획 하나가 내 자캐의 등급을 정한다

여기서는 재능도 셈에 든다

#학원물#판타지

여기서는 재주를 손으로 익힌다. 먹을 갈고 획을 긋고 같은 도형을 백 번 그린다. 지름길은 없다고 배우지만 지름길로 간 사람도 늘 있다.

배운 것은 값이 된다. 어느 획을 얼마나 곧게 긋느냐로 다음 해에 설 데가 정해지고, 그것을 재는 사람은 늘 앞에 서 있다.

칠판에는 아직 다 지우지 않은 도형이 남아 있다. 누가 그리다 만 것인지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이 세계에서 내 자캐가 맡는 배역

이 세계를 고르면 이런 대목이 옵니다

이런 식이면 늘 하던 대로 해본다. 대답을 안 하고 다른 걸 묻는다. "그럼 무엇으로 재십니까." 재는 사람은 그 물음에 답하지 않는다. 자를 다시 종이에 대고, 눈금 하나를 손끝으로 짚으며 딴소리를 한다. "여기, 셋째 획에서 손이 떨렸어야 하는데 안 떨렸어." 되묻는 것이 여기서는 안 통한다. 침묵으로 기다려도 재는 사람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자기 할 말을 다 하고 다음 학생에게로 넘어간다.

천막지기를 이 세계에 놓고 실제로 받아 본 한 편의 대목입니다.

낱개 990원, 4편을 함께 담으면 3,500원입니다.

먼저 자캐 읽기를 한 번 받고 그 아이를 저장해 두시면 이 세계가 열립니다. 한 편은 읽기보다 길고 구체가 많아, 그 아이가 천막에 남아 있어야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