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렷하게 기억할수록 아무도 믿어 주지 않는다
그 밤에 일어난 일에는 앞뒤가 안 맞는 대목이 있다. 시간이 어긋나 있고 남은 것도 어긋나 있다.
겪은 사람은 제가 본 것을 또렷이 기억한다. 그런데 또렷할수록 남들은 덜 믿는다. 너무 정확한 기억은 지어낸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조사자가 기록을 맞추러 온다. 안 맞는 칸을 하나씩 짚어 나가고, 짚을수록 맞아 들어간다. 다만 다 맞추고 나서도 끝내 남는 것이 하나 있다.
이 세계에서 내 자캐가 맡는 배역
이 세계를 고르면 이런 대목이 옵니다
낮은 목소리가 허공에 놓인다. 대답할 사람은 없다. 방금 나간 손님의 온기만 의자에 남아 있다. 천막지기는 눈을 감았다 뜬다. 그 사람과 자신 사이에 걸린 실이, 어제 보았을 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자리에 그대로 걸려 있다. 늘어나지도 줄지도 않았다. 마치 실이 시간을 모르는 것처럼.
낱개 990원, 4편을 함께 담으면 3,500원입니다.
먼저 자캐 읽기를 한 번 받고 그 아이를 저장해 두시면 이 세계가 열립니다. 한 편은 읽기보다 길고 구체가 많아, 그 아이가 천막에 남아 있어야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