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과 산 사이에 금이 그어져 있다
마을이 끝나고 산이 시작되는 데에 금줄이 걸려 있다. 그 줄은 무엇을 막는 것이 아니라 여기까지가 사람의 몫이라는 표시다.
산에 사는 것들은 이따금 내려온다. 마을은 그것을 쫓지 않고 상을 차려 맞는다. 쫓는 것보다 모시는 편이 오래 안전하다는 것을 여러 대에 걸쳐 배웠다.
모셔진다는 것은 편한 일이 아니다. 상을 받는 쪽은 상을 물릴 수도 없고, 물리면 그 다음이 무엇일지 아무도 모른다.
이 세계에서 내 자캐가 맡는 배역
이 세계를 고르면 이런 대목이 옵니다
낮고 느린 목소리.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흘리는 말이다. 천막지기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그저 반가면 아래 눈으로, 다가오는 발소리의 주인과 그 뒤에 매인 실 한 가닥을 먼저 본다. 아직 이름 붙지 않은 실. 굵기도, 방향도 정해지지 않은 채로 이편을 향해 뻗어 오고 있다.
낱개 990원, 4편을 함께 담으면 3,500원입니다.
먼저 자캐 읽기를 한 번 받고 그 아이를 저장해 두시면 이 세계가 열립니다. 한 편은 읽기보다 길고 구체가 많아, 그 아이가 천막에 남아 있어야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