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난 것들 · 자캐 소설 한 편 · 가치타로

능력이 열린 내 자캐에게, 기관이 등급을 매겼다

능력에 등급이 매겨지고, 그 등급이 곧 값이다

#초능력#현대판타지

능력은 예고 없이 열린다. 어제까지 아무것도 아니던 사람이 오늘 아침에 손끝으로 무언가를 밀어낸다. 그리고 그날부터 등급이 매겨진다.

등급은 숫자일 뿐인데 그 숫자가 값이 되고, 값이 사람의 순서를 정한다. 기관은 깨어난 사람을 먼저 찾아 데려가려 하고, 늦게 도착한 쪽은 다른 방법을 쓴다.

능력은 쓸수록 몸을 깎는다. 그렇다고 안 쓰면 안 쓰는 대로 안에서 자란다. 어느 쪽도 그냥 두는 길은 없다.

이 세계에서 내 자캐가 맡는 배역

이 세계를 고르면 이런 대목이 옵니다

방송이 세 번째로 같은 번호를 부른다. 대기실 벽에 걸린 화면에는 숫자와 색이 어지럽게 오르내리고 있다. 3급, 2급, 드물게 1급. 색이 바뀔 때마다 사람들 숨소리가 한 박자씩 빨라진다. 반가면을 쓴 이는 그 소리들 사이에서 눈을 감았다 뜬다. 방금 전까지 하고 있던 것 - 오른손 검지를 살짝 구부려 허공의 실 하나를 가만히 짚어보던 손짓 - 을 멈추고 무릎 위에 손을 내려놓는다. 발끝은 문 쪽을 향해 있다. 아직 뜨겁다, 몸 안 어딘가가. 처음 열렸을 때부터 그랬다.

천막지기를 이 세계에 놓고 실제로 받아 본 한 편의 대목입니다.

낱개 990원, 4편을 함께 담으면 3,500원입니다.

먼저 자캐 읽기를 한 번 받고 그 아이를 저장해 두시면 이 세계가 열립니다. 한 편은 읽기보다 길고 구체가 많아, 그 아이가 천막에 남아 있어야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