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이 겪었는데 서로를 믿지 않는다
비가 길을 끊었다. 아침까지는 아무도 나갈 수 없고, 그 사실을 안 순간부터 사람들은 서로를 다르게 보기 시작한다.
없어진 것이 하나 있다. 값나가는 것도 아니고 없어도 살 만한 것인데, 없어졌다는 사실 하나가 이 집을 통째로 바꿔 놓았다.
아무도 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다만 찻잔이 하나 엎어져 있고, 그것을 누가 엎었는지는 서로 묻지 않는다.
이 세계에서 내 자캐가 맡는 배역
이 세계를 고르면 이런 대목이 옵니다
천막지기는 늘 하던 대로 했다. 캐묻지 않고 기다렸다. 상대가 스스로 숨을 고르고 다음 말을 꺼낼 때까지, 침묵이 길어도 개의치 않는 그 방식대로. 하지만 이 방에서는 침묵이 다르게 흘렀다. 다섯 사람 모두가 그 침묵을 자기 쪽으로 끌어다 쓰고 있었다. 누구도 먼저 입을 열지 않는 게 이 집의 예의였으므로, 천막지기의 기다림은 그저 그들의 침묵에 하나 더 얹히는 침묵이 되었을 뿐, 아무것도 열어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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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자캐 읽기를 한 번 받고 그 아이를 저장해 두시면 이 세계가 열립니다. 한 편은 읽기보다 길고 구체가 많아, 그 아이가 천막에 남아 있어야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