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옆에 서느냐로 다음 해가 정해진다
무도회는 사교가 아니라 셈이다. 누가 누구 옆에 서는지로 다음 해의 힘이 정해지고, 명패가 걸리는 순서로 그것이 굳는다.
초대장은 가문이 보낸다. 그러니 가문 없는 사람에게 초대장이 갔다는 것은 그 자체로 소문이 되고, 홀에 들어선 순간부터 모두가 그 까닭을 재기 시작한다.
촛불은 밤새 갈린다. 사람들은 웃는 낯으로 서로의 밑을 재고, 아무도 그 웃음을 진짜라고 여기지 않는다.
이 세계에서 내 자캐가 맡는 배역
이 세계를 고르면 이런 대목이 옵니다
천막지기는 초대장 한 장을 쥔 채 문가에 서 있다. 종이에 적힌 건 이름 없이 "실을 읽는 자"라는 글자뿐이었다. 가문도 관직도 없이 그 한 줄로 여기 들어온 사람은 오늘 이 홀에 저 하나다. 시종이 명패를 향해 손을 뻗다가, 적을 이름이 없어 멈칫하는 걸 천막지기는 눈으로 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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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자캐 읽기를 한 번 받고 그 아이를 저장해 두시면 이 세계가 열립니다. 한 편은 읽기보다 길고 구체가 많아, 그 아이가 천막에 남아 있어야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