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의 이름 · 자캐 소설 한 편 · 가치타로

사람인 척 살아온 내 자캐를, 사냥꾼이 알아봤다

이름을 빌려 쓴 것들과, 그 이름을 캐는 사람들

#인외#현대판타지

이 도시에서 사람이 아닌 것들은 사람의 이름을 빌려 산다. 빌린 이름은 편하다. 다만 본디 이름이 밝혀지는 순간 그 이름에 묶이고, 묶인 것은 다시 제 발로 걸어 나오지 못한다.

그래서 이름을 캐는 사람들이 생겼다. 사냥꾼이라 불리고, 도시는 그들에게 값을 치른다. 그들이 보는 것은 얼굴이 아니라 얼굴이 너무 오래 같았다는 사실이다.

겨울이 길다. 입김이 보이는 밤이면 감춰 온 것이 잠깐씩 새어 나오고, 눈 위에는 지운다고 지워지지 않는 것이 남는다.

이 세계에서 내 자캐가 맡는 배역

이 세계를 고르면 이런 대목이 옵니다

손님은 앉지 않는다. 문간에 서서 두리번거린다. 어깨에 쌓인 눈이 녹으며 바닥에 작은 자국을 남긴다. 천막지기의 눈이 그 자국보다 손님의 목덜미로 먼저 간다. 거기, 옷깃 아래 감춘 무늬 하나가 실처럼 팽팽하다. 사람의 실이 아니다. 사람의 실보다 가늘고, 사람의 실보다 질기다.

천막지기를 이 세계에 놓고 실제로 받아 본 한 편의 대목입니다.

낱개 990원, 4편을 함께 담으면 3,500원입니다.

먼저 자캐 읽기를 한 번 받고 그 아이를 저장해 두시면 이 세계가 열립니다. 한 편은 읽기보다 길고 구체가 많아, 그 아이가 천막에 남아 있어야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