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해의 배 · 자캐 소설 한 편 · 가치타로

돌아갈 수 없는 배에서, 항해사가 내 자캐 이름을 불렀다

숨 쉬는 데에도 값이 붙는다

#SF#디스토피아

배는 셋째 해에 항로를 벗어났다. 돌아가는 셈은 이미 안 맞고, 그 사실을 모두가 아는 채로 아무도 입에 올리지 않는다.

물과 공기와 약은 사람 수로 나뉜다. 나누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배다. 그래서 몫이 줄어도 따질 데가 없고, 억울한 쪽은 억울한 채로 남는다.

바깥은 별도 없이 검다. 창에 얼굴을 대면 제 얼굴만 비친다.

이 세계에서 내 자캐가 맡는 배역

이 세계를 고르면 이런 대목이 옵니다

낮고 느린 숨을 하나 내쉰다. 물병 뚜껑을 마저 조이고 제자리에 돌려놓는다. 이런 걸 알아채는 눈은 오래 써 온 것이지만, 오래 썼다고 해서 여기서 쓸모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저 실이 사랑인지, 그저 같은 몫을 나눠 먹는 사람 사이 생기는 온기인지도 아직은 흐리다. 밝혀 봐야 아는 것이고, 밝힐 자리가 아니면 그냥 두고 지나치는 것이다.

천막지기를 이 세계에 놓고 실제로 받아 본 한 편의 대목입니다.

낱개 990원, 4편을 함께 담으면 3,500원입니다.

먼저 자캐 읽기를 한 번 받고 그 아이를 저장해 두시면 이 세계가 열립니다. 한 편은 읽기보다 길고 구체가 많아, 그 아이가 천막에 남아 있어야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