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했느냐보다 누구 편이냐가 값을 정한다
이 바닥에서 신용은 말로 세우지 않는다. 무엇을 했는지, 그것을 누구를 위해 했는지가 오래 기억된다.
소속은 이름표가 아니라 빚이다. 받은 것이 있으면 갚아야 하고, 갚는 방식은 대개 고르게 해 주지 않는다.
아무도 총을 꺼내지 않는다. 그럴 필요가 없어서다. 여기서는 자리를 옮기는 것만으로 충분히 무서운 말이 된다.
이 세계에서 내 자캐가 맡는 배역
이 세계를 고르면 이런 대목이 옵니다
거짓말이다. 실이 말해 준다. 이름을 모르는 사람에게 실이 이렇게 팽팽하게 걸릴 리 없다. 하지만 천막지기는 그 거짓을 지적하지 않는다. 알아본 티도 내지 않는다. 그저 저울 위 시계를 눈으로만 훑고, 창밖 회색 외투의 남자를 다시 본다. 남자는 움직이지 않는다. 담벼락에 기댄 채, 팔짱을 낀 채, 이쪽을 보는 것도 아니고 안 보는 것도 아닌 각도로 서 있다.
낱개 990원, 4편을 함께 담으면 3,500원입니다.
먼저 자캐 읽기를 한 번 받고 그 아이를 저장해 두시면 이 세계가 열립니다. 한 편은 읽기보다 길고 구체가 많아, 그 아이가 천막에 남아 있어야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