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끝난 다음 날 · 자캐 소설 한 편 · 가치타로

세상이 망한 뒤, 내 자캐가 생존자 몇을 떠맡았다

재난은 이미 지나갔다. 이제 사람을 갉는 건 사람이다

#아포칼립스#시리어스

무너진 지 여러 해가 지났다. 급한 불은 진작 꺼졌고 이제 사람을 갉는 것은 재난이 아니라 사람이다.

물과 약은 셀 수 있을 만큼만 남아서, 무리가 갈리는 자리는 늘 그것을 어떻게 나눌지다. 누구를 데려가고 누구를 두고 갈지는 말로 정해지지 않는다. 그냥 어느 날 정해져 있다.

바깥은 넓고 조용하다. 아무도 오지 않는 밤이 며칠이고 이어지다가, 어느 밤 문득 발소리가 난다.

이 세계에서 내 자캐가 맡는 배역

이 세계를 고르면 이런 대목이 옵니다

거짓은 아니다. 하지만 남자가 원하는 답도 아니다. 실을 보는 눈이 있다는 것과, 그 눈으로 죄를 가려낼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남자의 눈에 실망이 스친다. 기대했던 확신을 못 받은 자의 실망. 여자를 향한 팽팽한 실이 한층 더 팽팽해진다. 의심이 자란 자리에 실이 더 조여든다는 걸, 오늘도 확인한다.

천막지기를 이 세계에 놓고 실제로 받아 본 한 편의 대목입니다.

낱개 990원, 4편을 함께 담으면 3,500원입니다.

먼저 자캐 읽기를 한 번 받고 그 아이를 저장해 두시면 이 세계가 열립니다. 한 편은 읽기보다 길고 구체가 많아, 그 아이가 천막에 남아 있어야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