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에 얽힌 이야기
주고받은 말넘치기 전에
손님이 물었다. 이쪽도 챙기고 저쪽도 챙기려는데, 왜 자꾸 둘 다 놓치는 것 같습니까. 손님은 두 가지를 한 번에 쥐는 법을 묻고 있지만, 실은 어느 쪽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앞서 걸음을 서두르게 하는 것이겠지요. 잔은 둘, 물은 하나입니다.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을 한꺼번에 맞추려 들면 넘치고, 아예 손을 떼면 굳어 버립니다. 지금 필요한 건 결단이 아니라 아주 가는 실 같은 기울임입니다. 손님의 손끝은 지금 그 리듬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남은 3편은 천막에서 이 카드를 만나면 도감에 열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