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린 사람에 얽힌 이야기
주고받은 말멈춘 게 아니라 보는 자리
손님이 물었다. 왜 저만 제자리에서 꼼짝을 못 합니까. 그 말 속에는, 멈춰 있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두려움이 깔려 있지요. 손님, 거꾸로 매달린 것은 당신이 아니라 세계입니다. 장승이 위에서 뿌리를 내리고 물이 천장이 되어 흐르는 그 자리에서, 당신을 붙든 것은 밧줄이 아니라 무게 없이 떠도는 마음의 실 몇 가닥일 뿐입니다. 이 멈춤은 벌이 아니라 다른 눈을 얻는 시간이지요. 발버둥 대신, 지금 당신 눈앞에 뒤집혀 있는 그 풍경을 한 번 바라보십시오.
남은 3편은 천막에서 이 카드를 만나면 도감에 열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