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에 얽힌 이야기
주고받은 말아직 정해지지 않은 내일
손님이 물었다. 이 나이에 새로 시작해도 되는 걸까요. 나이를 묻는 듯하지만, 실은 계획 없이 발을 떼는 것이 두려운 것이겠지요. 낭떠러지 끝에서 발밑의 깊이를 세어 보지 않았기에 오히려 가볍게 뗄 수 있는 발걸음이 있습니다. 봇짐 속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내일이 들어 있고, 따라붙는 삽살개는 말리려는 게 아니라 함께 가겠다는 뜻입니다. 손님의 발은 벌써 그 끝에 닿아 있습니다.
남은 3편은 천막에서 이 카드를 만나면 도감에 열립니다.
